영화 프레스티지를 보시지 않았다면, 아래의 글을 보시지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프레스티지는 시간의 마술사가 만든 마술사에 대한 영화이다.


프레스티지를 보고 혹시나 하고 감독을 찾아봤더니 역시나 시간의 마술사(크리스토퍼 놀란)의 작품이었다.


(만약 시간의 마술사라는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시간'이라는 키워드를 생각하며 크리스토퍼 놀란의 작품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메멘토,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인셉션, 테넷 등등 이 모든 작품들이 시간과 관련된 연출이 뛰어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나무위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프레스티지는 놀란의 작품답게 영화의 구성(시간)을 복잡하게 뒤섞어서 관객에게 잠시도 딴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지 않는다.

 



프레스티지의 시작은 두 주인공 중 한명인 앤지어가 공연 도중 사망하는 극후반의 내용으로 시작한다. 


그 후 두 주인공인 보든과 앤지어가 서로의 일기를 읽는 과정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이동하며 영화가 진행된다.

 

 


복잡하게 꼬아놓은 시간 속에서도 영화 프레스티지의 내용은 빈틈없이 전달된다.


꼬아놓은 시간은 영화 프레스티지 속 주인공들이 서로를 속고 속이며, 서로에게 주는 혼란을 관객들에게 더욱 증폭시켜 전달한다.


또한 평소라면 영화 속에 숨겨진 반전들을 찾기에 바쁜 우리의 머리를, 사건 전개를 짜집기 하는데 집중하게 만든다.


이런 장치는 영화가 평범한 시간의 흐름으로 진행됐다면 충분히 예측할 수 있을만한 영화의 함정(반전)을 놓치게 만들고 이는 영화 프레스티지의 반전을 더욱 강하게 느끼게 만든다.


시간의 마술사 크리스토퍼 놀란이 심어둔 미스디렉션(마술에서 관객의 시선이나 인식을 돌리거나, 착각하게 만드는 것)에 빠져버린 것이다.

 


이 시간의 마술사가 만든 마술에 빠져 나는 마술에 대한 환상이 조금 깨져버렸다.


프레스티지를 보기 전까지 나에게 마술은 놀랍고, 신기하고, 즐겁고, 재미있고, 유쾌한 것이었다. 


하지만 주인공인 두 마술사의 대결은 즐거움, 유쾌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 두 사람에게 마술은 필사적이었고, 처절했으며, 지독했다.


서로 더 뛰어난 마술을 선보이기 위한 고뇌가 느껴졌고, 신비롭고 화려한 마술의 보이지 않는 어두운 부분을 본 것 같은 기분이었다.

 

 


두 마술사는 복수를 위해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 철저하게 상대를 망가뜨렸다.


그리고 그런 감정들이 사람을 얼마나 지독하게 만들 수 있는지 보여줬다.


집착이 자신들의 행복마저 포기하게 만든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채로.


두 주인공에게는 복수심과 최고가 돼야한다는 생각만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의미인 것 같아 보였다.


결국 최후에는 상대와 함께 자신마저 망가뜨렸다.

 

 


영화 프레스티지에서의 두 주인공의 수많은 대립은 누가 더 위대한 마술사인가를 겨루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영화의 결말은 위대한 마술사를 결정하는 요소가 더 뛰어난 마술이 아닌,


누가 더 간절했는가, 누가 더 불행했는가, 누가 더 많은 것을 포기했는가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과연 앤지어와 보든 중 누가 더 위대한 마술사였을까?

 

 

 

이상 영화 프레스티지의 감상평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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