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남녀의사랑법 후기 - 다큐인듯 다큐아닌 다큐같은 드라마

 

6명의 매력적인 배우가 만들어가는 페이크 다큐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을 소개합니다.

 

도시남녀의 사랑법은 보고 있으면 묘한 기분을 들게 만드는 드라마입니다. 뭔가 내가 찡한 과거의 옛사랑이 있는 것도 아닌데 보고 있으면 내 기분마저 센치해지는 드라마에요.

메인 포스터

이미 뜨겁게 연애중인 내가 이런 기분을 들게 만드는 건 이 드라마에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 고민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답을 내렸는데 그전에 도시남녀의 사랑법의 매력적인 캐릭터 소개부터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이은오(김지원)

이은오(김지원) - 현재 마케터로 일하고 있으며, 과거 양양에서 박재원(지창욱)과 처음 만나 2달 동안 뜨겁게 연애했던 사이. 유치원 때부터 친구인 강건(류경수)와는 동거인(걍 건물만 같이 쓰는) 사이. 양양에서 이은오는 매우 자유로운 영혼. 항상 도전하고, 하루하루를 뜨겁게 살아가는 느낌. 하지만 그 모습이 본인의 본모습은 아니라고 생각. 도시남녀의 사랑법의 메인 여자 주인공.

 

박재원(지창욱)

박재원(지창욱) - 현재 건축가. 과거 양양에서 이은오(김지원)과 뜨겁게 사랑했던 사이. 최경준(김민석)의 사촌 형. 잘생기고, 일도 잘하고, 못하는 것 없음. 하지만 사랑할 때는 굉장히 순정남에 소심남. 로맨티스트. 도시남녀의 사랑법의 메인 남자 주인공.

 

최경준(김민석)

최경준(김민석) - 현재 건축가. 박재원의 사촌 동생이자, 서린이(소주연)의 남자 친구. 일은 엄청 잘하는 것 같진 않음. 열정이 넘침. 특히 사랑을 할 때는 특히 열정이 넘쳐 보이는 느낌. 

서린이(소주연)

서린이(소주연) - 피자집 알바? 무직? 백수? 최경준의 여자 친구. 최경준에 비해 사랑에 있어서 좀 더 쿨한 모습을 보여줌. 극 중에선 최경준을 리드하는 모습. 아닌 듯하면서도 거침없는 스타일?!

오선영(한지은)

오선영(한지은) - 고등학교 체육 교사. 별명은 언년이(언제나 연애 중). 자유로운 연애관을 추구. 굉장히 많은 남자를 만나본 것 같은 포스. 강건(류경수)의 전 여친. 도시남녀의 사랑법에서 내 최애 캐릭터.

강건(류경수)

강건(류경수) - 소설가. 은우의 절친이자 오선영의 전 남친. 2년째 자발적 솔로 진행 중. 허세 넘치는 캐릭터. 연애는 못하는 게 아닌 안 하다고 주장. 

 

 

간단한 인물 소개는 여기까지! 아까 말한 이 드라마에서 느껴지는 특별함의 이유들을 소개합니다.

 

도시남녀의 사랑법이 특별한 첫 번째 이유,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순수함입니다. 여기 있는 모든 인물은 본인을 순수하다고 얘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능숙해 보이려고 애쓰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특히 3명의 남자들은 더욱더 그렇습니다. 그런 모습이 나와 내 주변의 친구들을 생각나게 합니다. 어디선가 본거 같은 허세도 포함해서 말이죠. 남자 3명에 비하면, 나머지 여자 3명은 그에 비해서는 오히려 더 능숙해 보입니다. 좀 더 생각도 깊고, 근데 그런 모습마저 흔히들 볼 수 있는 모습이어서 저도 모르게 이 드라마에 몰입되는 것 같다. 흔하지 않은 캐릭터로 너무 흔한 감성을 끌어내서 더 내 이야기 같은 느낌을 줍니다.

 

5화까지의 에피소드의 중심은 이은오(김지원)와 박재원(지창욱)입니다. 중간중간 나머지 4명의 에피소드들은 양념처럼 등장해서 좀 더 재미를 살려주는 느낌? 그리고 중심 에피소드에서 느껴지는 건 마치 (첫)사랑을 할 때의 느낌입니다. 첫사랑만큼의 서툴음은 보이지 않지만, 능숙할 것만 같은 그들의 능숙하지 않음을 보게 됩니다. 그 서툼이 내가 했던 연애, 그때의 감정을 떠올리게 만들어 줍니다. 질투하고, 소심하게 굴었던 순간들. 상대가 너무 사랑스러워 보였던 순간들.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던 순간들. 그런 순간들을 같이 떠올리게 만듭니다. 

 

도시남녀의 사랑법에 과거 한 장면

도시남녀의 사랑법이 특별한 두 번째 이유, 드라마의 색감입니다. 특히 이은우(김지원)와 박재원(지창욱)의 과거를 보여줄 때, 그 특유의 사진에 색이 바랜 것 같은 느낌은 보는 것만으로도 센치한 느낌을 느끼게 합니다. 드라마의 전체적인 색감도 뭔가 선명하다기 보단 살짝 흐릿하고 파스텔 톤이 많은 느낌 덕분에 드라마 자체의 분위기도 도시라는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는 조금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위의 사진은 과거 회상 장면이고, 아래는 현재의 모습을 캡처한 사진입니다. (사진을 통해 색감의 차이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잘 모르겠네요.)

 

도시남녀의 사랑법에 현재 한 장면

 

도시남녀의 사랑법이 특별한 세 번째 이유, 노래다. 올드 팝 느낌의 노래들을 중간중간 사용하는데 드라마의 모습과 느낌이 뭔가 잘 맞아떨어집니다. 드라마 중간중간 노래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부분들이 있어 찾아봤지만, 못 찾았습니다. 올드팝 느낌의 그 노래들과 유리상자 노래가 ost 음원으로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할튼, 장면마다 노래들을 잘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장면의 몰입감을 훨씬 잘 살려준다. 이 적절한 타이밍의 노래들을 듣는 것만으로도 이 드라마로 많은 것을 즐겼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도시남녀의 사랑법이 특별한 네 번째, 특이한 이야기 전달 방식입니다. 도시남녀의 사랑법은 다큐멘터리 촬영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중간중간 인터뷰도 진행하고, 그 인터뷰를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공유하면서 서로의 의견을 전달합니다. 다큐를 방송한다는 느낌이기 때문에 드라마임에도 중간중간 음악의 소개나 자막의 사용 등이 더 자유로워 보이고, 드라마의 전체적인 느낌을 너무 무겁지 않게 만들어주면서,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가 됩니다.

 

도시남녀의 사랑법은 세련미 폴폴 풍기며 현대적이면서도 공감 가는, 도시의 차가움보다는 그 속에 존재하는 사랑의 따뜻함을 전하는 센치한 드라마가 아닌가 싶습니다.

 

기타 정보

도시남녀의 사랑법은 하나의 에피소드가 30분 단위의 짧은 드라마고, 16부작. 카카오TV에서 화요일, 금요일마다 오후 5시에 방송. 넷플릭스에서는 그보다 2시간 늦은 오후 7시부터 시청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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