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까지 당일치기 드라이브 데이트를 하고 온 후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여행을 갔다 와서 찾아보니 단양에 갈만한 곳이 참 많았는데, 이번 목적은 가벼운 드라이브여서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혹시나 단양 데이트 코스로 대표적인 것들 몇 개를 꼽는다면, 도담삼봉, 고수동굴, 수양개빛터널, 만천하스카이워크 등등이 있다고 하니깐 단양 여행을 생각하시면 추가로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근데 이번에 가보니 바람도 많이 불고 너무너무 추워서 겨울은 지나고 갈 생각입니다.
(근데 이 날씨에 패러글라이딩 하시는 분들도 있기는 하더라구요.)
사실 이번 단양 데이트 계획은 아무 생각 없이 어디 갈까 하다가 결정한 무계획 여행이었습니다. 코로나가 심해서 돌아다니면 안 되는 건 알지만 데이트는 하고 싶고 결국 사람 없는 곳으로 드라이브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네이버 지도에 단양팔경 찍고 출발했습니다.
토요일인데도 가는 차들이 별로 없어서 운전하기에는 너무 편하더라구요.
단양에 가는 길에 배가 고파서 천등산 휴게소에 들렀는데 여기에 '전지적 참견 시점(전참시)'에서 이영자 님이 먹었던 삼계탕이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믿고 먹는 이영자 맛집이니깐 우선 먹어봤습니다.
가격은 12,000원이었고, 맛은 그냥 일반 삼계탕이었습니다.
국물은 담백해서 좋았고, 닭뼈가 씹으면 너무 쉽게 부서져서 먹는데 좀 불편했습니다.
굳이 찾아와서 먹을 건 없고, 그냥 한 번쯤 먹어봐도 나쁘지 않을 맛이었습니다.
단양 데이트를 위해 처음으로 선택한 곳은 단양 시외버스터미널, 단양다누리 아쿠아리움 근처 였습니다. 바로 앞에는 강이 있고 그 부근에 주차할 곳이 많이 있어서 그쪽에 주차를 해놓고 구경을 했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폭포는 양백폭포인데 날씨가 너무 추워서 폭포와 강이 모두 얼어붙은 게 장관이었습니다.
근데 날씨가 너무 추워서 구경할 힘이 안 나더라고요. 사진 찍고 1~2분 잠깐 구경하고 바로 다음 데이트 코스인 단양 구경시장으로 갔습니다.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았어요.
원래라면, 카페에 들어가서 따뜻한 거 마시면서 몸도 좀 녹이고 했어야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카페에서 음료를 마실수가 없어서 시장에서 이냉치냉으로 아이스크림을 먹기로 했습니다! 사실 저 초코딸기 아이스크림이 여자 친구와 제 마음을 흔들어놔서 놓칠 수가 없었어요. 영하 2도에 아이스크림 먹어보는 건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추운 데서 먹는 아이스크림이 맛있더라구요. 대신 휴게소에서 밥 먹은 지도 얼마 안 됐고, 날씨는 더럽게 추워서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차로 피신했습니다. 단양 구경시장을 데이트 코스로 잡으신다면, 아이스크림 말고도 만두, 닭강정, 기타 등등 먹거리가 많으니깐 가보시는 걸 추천 드려요.
차로 가는 길에 카페 앞에 포토 존이 있길래, 여자 친구님 사진 한 번 찍어드렸습니다. 이쁘죠? 귀엽죠?^^
원래 단양 데이트 마지막 코스로 가려고 했던 곳은 아래의 충청도 순대입니다. 백종원의 3대천왕에도 나온 맛집이더라구요. 예전에도 한 번 해장하러 갔었는데, 순대곱창전골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날씨도 추워서 얼큰하게 먹으면 맛있을 것 같았는데, 저녁 8시 좀 안된 시간인데 문을 닫았더라구요. 코로나 때문에 술집들 9시에 문 닫으니깐 그전에 가야지 하고 나온 건데, 생각이 너무 짧았네요. 전 못 갔지만, 얼큰한 순대곱창전골 좋아하시면 추천하는 맛집입니다.
그렇게 포기하고 집 가려다가, 혹시나 하고 구경 시장을 좀 돌아다녀봤는데 진짜 거의 다 문을 닫았더라구요. 그런데 몇 안 되는 문 연 가게 중에 '흑마늘누룽지닭강정'이라고 아래의 사진에 있는 가게에서 닭강정을 먹게 됐는데,
진짜 핵존맛탱! 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었습니다. 사실 단양으로 데이트 가서 여친이랑 저랑 가장 만족한 부분은 여기였습니다. 양념은 정말 사아알짝 매콤하면서 달달한 게 맵찌(매운거 겁나 못 먹는 사람)인 저한테는 완전 딱 맞는 양념이었고, 겉바속촉(겉은 바삭, 속은 촉촉)이 완벽했습니다. 이거 광고 아니고 진짜 여친이랑 둘이서 같이 먹고 하루 지난 오늘까지 이거 먹으러 단양 또 가고 싶다고 감탄했습니다. 가격은 18,000원이었고, 종류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흑마늘이 양념에 섞여 있어서 흑마늘 맛이 나는 닭강정과 흑마늘이 양념에 안 섞여 있고 통으로 들어가는 닭강정. 저희가 먹은 건 아래 사진이 있는데 흑마늘이 통으로 있는 닭강정입니다.
흑마늘만 먹으면 좀 쓴 맛이 나는데 닭강정이랑 같이 먹으면 달짝지근한 게 너무 맛있었습니다. 여기에 누룽지가 또 기가 막혔습니다. 원래 먹을 생각이 없었지만, 추운 데서 기다린다고 사장님이 하나 주시더라구요. 근데 이게 또 너무 바삭바삭하고 고소하니 맛있더라구요. 닭강정 안에도 누룽지가 들어가는데 양념 안에서도 전혀 안 눅눅해지고 바삭함이 살아있습니다. 다음날 먹었는데, 변함없이 바삭했어요.
가게에서는 먹을 수가 없어서, 포장해서 차에서 먹었습니다. 차 바로 앞에 고수교(고수대교)가 보였는데, 밤이 되니 아래 사진처럼 다리에 조명을 켜줘서 이쁘더라구요. 단양 데이트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딱 좋았습니다.
아무 기대도 생각도 없이 오게된 단양 데이트라 계획은 부실했지만, 추억은 잔뜩 만들고 올 수 있었던 여행이었네요. 이쁜 뷰에 맛있는 음식이 있었으니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혹시나 겨울 단양 당일치기 데이트를 생각하신다면, 생각보다 바람이 많이 불고 추울 수 있으니 정말 따뜻하게 입고 출발해야한다. 이 점만 염두해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단양에 닭강정, 순대곱창 말고도 먹을게 정말 많으니깐 배를 채우지 말고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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