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큐 아카데미의 COMP1000(소프트웨어 공학용 수학) 풀코스 수강을 마치고 수강 후기를 작성합니다.

강의 수강을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목차

 

- 수강을 결정하게 된 이유

유지보수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2년 정도는 간단한 코드 수정만을 맡다가 개발 업무를 하나 맡게 됐다. 그리고 처참한 내 실력을 깨달았다. c언어 코드를 볼 수 있고, 간단한 if문, 반복문 작성을 할 줄 알았다. 구현된 함수들을 가져다가 쓸줄만 알았다. 개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고, 나 자신에게 굉장히 실망했다. 하찮은 실력에 안주하지 않기 위해 강의를 찾게 되고, POCU를 선택하게 됐다.

 

 

- 왜 POCU 였는가

여러 프로그래밍에 관련된 유튜브를 보다가 POCU 강의를 추천하는 유튜브를 보게 됐다. 홀린 듯이 들어왔고, 포프님이 강의를 하신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전부터 포프님의 유튜브를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었는데, 강의를 하시는 줄은 몰랐다. 바로 동영상 강의부터 수강하기로 결정하고 COMP2200 동영상 강의를 구입했다. 실망하더라도 우선 구입 후에 공부하면서 실망해야지 라고 생각했다. 근데 너무 괜찮은 강의였다. 회사가 c언어를 사용하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았고, 그 전에는 보이지 않던 내용들이 코드에서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강의를 들으며 유지보수가 아닌 진짜 개발이 하고 싶어 졌고, 퇴사를 결심하고 기초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COMP1000과 COMP2200 강의 모두 풀코스로 신청했다. COMP2200 강의를 너무 유익하게 봐서 크게 고민 없이 선택했다.

 

 

- 동영상 강의가 아닌 풀코스를 선택한 이유

수학이라는 특성상 문제를 풀어가면서 익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저 이론으로만 머문다면, 이론도 금방 까먹을 것이 뻔했다. 2차적으로 제대로 이해했는지 테스트 조차 할 수 없었다. 또한 매주 나오는 실습, 3주마다 나오는 과제가 나에게 도전의식을 불러일으켜줄 것만 같은 강한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그건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풀코스는 너무 재밌었다.

 

 

- 사전 지식의 두려움

COMP1000을 수강하기 전 수강을 고민한 딱 한 가지 이유는 C#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c#은 한 번도 사용해본적이 없어서 혹시나 수료를 못할까 걱정이 됐다. 결국 쫄보인 나는 C# 동영상 강의도 구매를 결정했다. 사실 C# 까지도 풀코스로 듣고 싶었지만, 9월에는 강의가 열리지 않아서 동영상 강의만 신청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3과목을 수료하는 것도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C#을 동영상으로 선행하면서 COMP1000 수업을 들었다. 프로그래밍에 대해 아예 모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 생각이 틀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고난의 연속이었다. 생각보다 과제에서 엄청난 고난과 역경을 겪었다. 

 

강의 신청시 볼 수 있는 자가평가 항목이다

 

-  COMP1000(소프트웨어 공학용 수학) 가르치는 방식은 어떠한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학생들이 강의 내용을 이해하게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처음에 공부할 때는 1도 신경 못썼지만 시험공부를 할 때와 후기를 쓰기 전 처음부터 끝까지 강의를 보면서 든 생각이다.) 그 부분들을 설명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 중요한 용어의 뜻을 하나하나 설명해준다. 직접 찾아볼 수 있겠지만, 그런 학생은 드물다고 생각한다. 단어의 한자 뜻이 어떻고, 영어로는 어떻게 사용되며 어떤 이유로 그렇게 불리는지. 생각해보지 않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포프님의 설명을 통해 용어에 대한 이해도 더 잘 되고, 기억에도 오래 남았다.

 

두 번째, 다양한 예시가 좋았다. 중, 고등학교 때 수학을 배워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이걸 어디다 쓰는 건데. 선생님한테 물어봐도 제대로 된 답을 주는 경우는 드물었다.(아마 있었겠지만 오래전이라 그런지 기억이 안 난다.) 그렇게 수학이란 과목을 공식 외우고 문제에 대입시키는 방식으로만 배워왔다. 그런데 이 과목에서는 개념 하나하나가 어디에 쓰이는지 확실히 알려준다. 그것도 프로그래밍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 있다. 여기서 사실 또 하나의 장점이 나오는데, 포프님이 실무에 대한 지식이 굉장히 많다는 점이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로 사용했던 예시를 많이 들어주신다. 배운 개념의 단점(문제점)을 게임에서 확인할 수 있는 부분, 실제 게임을 구현하면서 막현던 부분을 우리가 배우고 있는 개념으로 쉽게 해결했던 경우, 가우시안 분포를 통해 신호의 노이즈 제거나 이미지 블러 처리를 하는 것 등.(가우시안 분포에 대한 내용은 udemy에서 수업 미리보기로 확인 가능해요.) 개념이 어디에 사용되는지 아는 것만으로 학습 의욕의 정도 차이가 확연히 달라졌다. 수업의 일부지만 마치 선생님이 잠 깨라고 해주시는 잡담 같은 꿀잼은 덤이라고 생각한다.

 

세 번째,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그 개념이 나오게 된 역사와 배경을 설명해준다. 역사 자체가 흥미롭고, 그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부족했고, 그 점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 발전했는지를 알게 됨으로써 기억에도 오래 남는 효과가 있다. 그 역사의 일부분에 내가 경험했던 부분도 있어서 더 재밌게 들을 수 있었다. 

 

네 번째, 정답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다양한 시도를 보여준다. a의 방법으로 시도할 경우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설명하고 그 단점을 개선하기 위한 발전된 b의 방법을 설명한다. 이런 방식을 통해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야 하는지, 그 과정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다섯 번째, 하나의 개념을 설명하면서 다음에 배울 내용들을 살짝살짝 보여준다. 이 과정을 통해 다음에 배울 내용이 궁금해지고 그 덕분에 더 집중해서 들을 수 있다. 대략적인 사용 예시도 봤기 때문에 좀 더 쉽게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다. 마치 지금 강의와 다음 강의가 톱니바퀴가 맞물리는 것처럼 이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각각의 내용이 연결되어 나중에 떠올릴 때도 훨씬 쉽게 떠올랐다.

 

여섯 번째, 생소한 개념을 우리가 사용하는 개념이나 우리에게 익숙한 실생활을 예로 들어 설명해준다. 어렵게 느껴지는 개념이 기존의 아는 방식에서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면 되는 부분으로 바뀌면서 훨씬 빨리 이해가 된다.

 

위의 여섯 가지는 나를 더 잘 이해시켜줬던 요소들이라고 생각한다. 강의의 내용 자체는 물론이고 이런 가르치는 방식까지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 COMP1000(소프트웨어 공학용 수학) 동영상 강의의 내용은 어떠했나

강의의 시작은 과목 소개를 하는 단원을 지나, 숫자 체계에 대해서 설명한다. 이 부분에서 컴퓨터가 수를 다루는 방식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컴퓨터가 어떻게 수를 저장하고, 연산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수를 다루는 컴퓨터가 어떻게 문자나 색 등을 다룰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수 체계를 다루는 강의의 마지막 정리 영상에서 포프님이

"이 정도면 프로그래머로 일하면서 5~10년 동안은 '수'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수학적 지식은 충분히 갖춘 거다"

라는 말(약간의 기억나는대로 각색)을 하시는데 뭔가 되게 엄청난 걸 배운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복습했다.

 

집합, 명제, 불대수, 논리 회로 등에 대한 내용을 배운다. 집합은 정말 왜 배우는지 몰랐던 부분인데, 강의를 수강하면서 이제서야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또한 논리라는 것 자체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게 된다. 이는 단순히 조건문을 잘 작성할 수 있다에서 끝나지 않는다. 프로그래머가 갖춰야할 필수 능력 중 하나! 그리고 논리 회로에 대해 공부하면서,

"내부적인 동작 원리를 알면, 프로그램을 작성할 때도 하드웨어에서 효율적으로 동작하는 방법을 고민하면서 작성하게 된다"라는 말씀을 통해 왜 이 과목이 기본이 되는 과목인지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증명에서는 수학적인 증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실제 프로그래머로써 자신의 코드를 증명하는 방식을 설명해주신다. 과학적 사고방법에서는 프로그래머에게 과학적 사고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해주신다. 그런 사고를 가지지 못할 경우의 문제도 말씀해주신다.(udemy에 미리보기로 시청이 가능) 과학적 사고방법은 수학 수업에서 좀 뜬금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오히려 프로그래머로써 업계에서 다른 동료들과 어떤 식으로 의견을 나누고, 일을 진행시켜 나가야 하는지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 까지 다룬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벡터행렬에 대한 설명에서는 실제 예시가 많아서 재밌었던 부분으로 기억한다. 공간, 게임에 대한 예시들이 많아서 흥미로웠고, 게임이나 공간 쪽의 깊이 있는 내용까지 다루기보다는 좀 더 범용적인 내용들을 다뤘다. 기본이 되는 내용들을 다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깊이 알고자 한다면 어떤 부분들을 찾아보면 좋은지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해주셨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벡터와 행렬의 사용 외에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벡터와 행렬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꿀 수 있는 강의였다고 생각한다.

 

경우의 수, 확률, 통계의 파트는 하나의 산을 쌓아가는 과정 같은 느낌이었다. 경우의 수로 토대를 쌓고, 확률로 중간을 메우고, 통계로 산의 정상을 완성하는 느낌. 수학적인 지식들에 파묻히는 기분이었다. 고등학교 수학 시간으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부분이었다고 생각하지만, 확률에 기반한 사고, 몬테 카를로 알고리즘, 통계에서의 역사 공부 등등 지루해지려고 할 때쯤 등장하는 흥미로운 얘기들 덕분에 끝까지 지치지 않고 마무리할 수 있었다.

 

 

- 풀코스는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가

풀코스에서 가장 핵심은

1. 실습과 과제!!!

2. 커트라인(100점)을 넘길 때까지 기간 내에 무한 반복 채점이 가능한 빌드봇.

3. slack을 통한 수강생분들, 조교님, 포프님과의 소통

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첫 번째 실습과 과제는 나에게는 공부하고자 하는 의욕을 불러일으켰다. 일도 해야 하고 피곤하고 하기 싫은 공부에 활력소 같은 존재였다. 그 전에 다른 인터넷 강의를 들은 적이 있었지만, 마치 새로 산 책 같은 존재였다. 책장에 이쁘게 꽂혀는 있지만 꺼내서 읽지 않는 것처럼, 북마크에 항상 존재하지만 들어가서 강의를 끝까지 수강하지 않았다. 하지만 POCU는 좀 달랐다. 그저 동영상 강의만 보는 것이 아닌, 내가 배운 내용을 바로 써먹어 볼 수 있는 것들이 생긴 것이 너무 좋았다. 고민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성취욕도 장난 아니었다. 돈을 냈으니 해야지 라는 생각보다도 다음 실습과 과제가 기다려졌다. 일주일에 한 번씩, 3주에 한 번씩 정복해야할 게임 스테이지가 생기는 느낌이었다.

 

총 11개의 실습과 4개의 과제가 우리를 반겨준다.

두 번째 빌드봇. 대학교에서는 내가 봤을 때 맞다 싶으면 과제를 제출했다. 정말 맞는 답인지 아닌지는 교수님이 확인이라도 시켜주시면 다행이고, 아니면 맞는지 아닌지도 모른 채 제출에 의의를 두는 경우도 많았다. 그리고는 성적을 통해 답이 아니라는걸 깨닫게 되는 경우도... 하지만 POCU에서는 아니었다. 내 답이 맞는지 아닌지 10분이면 확인할 수 있었다. 계속해서 시도해볼 수 있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빌드봇은 어떤 기능구현에 실패했는지를 가르쳐준다. 답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을 힌트 삼아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다. 아마 다른 후기에서 본 것 같은데 "상사의 피드백 같다"는 정말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한다. 

 

구현에 실패한 기능들, 코딩 스타일까지 모두 확인해주는 것을 볼 수 있다.

채점을 하다 보면 '나'라는 프로그래머가 정말 부족하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실제 지식의 부족과 더불어 실수까지, 100점으로 가는 내 발목을 붙잡는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내 프로그램에는 항상 버그가 생길 수도 있다 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 같다. 빌드봇 덕분에 겸손해지는 효과가 생긴다. 혹시나 계속된 실패로 좌절하지는 말자. 나도 좌절할 뻔 했다는건 안비밀..

자신과 다른 수강생들의 확률분포를 확인할 수 있다. 제출 횟수도 확인할 수 있다. 

빌드봇의 또 다른 장점은 메모리 누수기능 구현 실패는 당연히 체크하고 코딩 스타일까지 체크해준다는 것이다. 과제와 실습을 반복하면서 후반부에 다다르면 자연스럽게 코딩 스타일을 지키면서 코딩을 하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세 번째 slack에서의 소통. 내가 한 실수를 이미 겪고 이를 극복한 수강생들의 후기를 통해 과제의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반대로 내가 극복한 실수를 다른 수강생이 힘들어하는 경우에는 내가 도와주기도 한다. 직접 코드를 공유하는 것은 안된다. 아이디어만을 공유하거나, 극복할 수 있는 검색어를 가르쳐주거나, 힌트를 주는 방식이다. 코드도 다 올릴 수 없기 때문에 실제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 과정도 쉽지 않다. 코드 없이 이해를 해야 하고, 이해할 수 있게 설명을 해야 한다. 이런 과정은 의사소통 능력을 키워주는 좋은 도구라고 생각한다. 수강생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소통의 장이다. 아마 slack을 통한 힌트가 없었다면 몇 개의 문제는 100점을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slack은 또한 수강생들끼리 실습과 과제 후에 서로 코드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같은 기간 내에 같은 문제에서 만들어진 각각의 코드들을 보면서 나은 부분은 흡수하고 내가 버려야 할 부분들은 버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물론 이 과정이 제일 재미가 없었고, 그래서 나는 열심히 하지 않았다. 다음 학기에도 2과목을 수강할 생각인데 그때는 더 열심히 복습하려고 다짐 중이다. 같은 수강생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코드를 잘 짜는 분들이 계셔서 보고 배울게 참 많았다.

 

slack에서는 수강생들끼리 서로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여지가 많을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엄연히 규칙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 같은 부끄럼쟁이들에게 익명성은 오히려 많은 도움이 된다. 좀 더 쉽게 질문을 할 수 있게 되고, 비난에서 조금은 자유롭게 답을 달게 된다. 이 과정에서 나는 몇 번 잘못된 답을 달기도 했는데, 다른 수강생분이 정정해주셨다. 덕분에 그 때 잘못 알고 있던 부분은 지금도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

 

 

- 풀코스의 주의 사항

물론 이런 장점들 사이에 우리를 힘들게 하는 요소가 있다. "저희는 모든 강의를 업계처럼 만드는 걸 좋아해요"라고 강의에 대한 설명 도중에 포큐님이 말씀하신다. 정말 느낌을 잘 살렸다. 실습과 과제에는 스토리가 있고, 구체적인 명세가 존재하지만 일단은 추상적인 문제를 통해 구체적으로 구현해야 할 기능을 고민해야 한다. 빌드봇 채점 전에 테스트 코드를 통해 테스트를 먼저 진행한다. 사실 풀코스 강의를 듣기 전까지 테스트 코드의 중요성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저 내가 기능을 구현하고 스스로 됐다고 생각하면 그게 전부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 중요성을 몸으로 알고 있다. 테스트 코드 하나하나의 소중함을.

 

당연히 질문에도 완벽한 답을 기대할 수 없다. 답을 찾는 건 나의 몫이다. 찾다 찾다 못 찾으면 힌트를 얻을 수는 있지만 그래도 답은 아니다. 구글링에 익숙해지는 방법밖에는 없다. 동영상 강의에 대한 강의 슬라이드가 존재하지 않는데, 이런 것마저 업계에서 일할 때 완벽한 자료를 던져주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회의에서 직접 얘기를 듣고 그걸 메모하고 요약하는 과정도 프로그래머로써 일하면서 가져야할 능력 중에 한 가지라는 것이다.

 

업계처럼이 강조된 이 POCU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전 지식은 필수라고 생각된다. 정말 많은 시간을 들일 자신이 있다면, 사전 지식 없이도 가능하다. 하지만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정말 충분하지 않다면 꼭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잘못하면 중도 포기라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 100만 원이라는 큰돈을 주고, 중도에 포기하거나 수료하지 못하고 끝난다면 큰 아쉬움이 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수료의 기준은 실습 25%, 과제 25%, 시험 50% 기준으로 85% 이상이 되어야 한다.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생각보다 어렵기 때문에 실습과 과제를 100점을 맞는다고 생각하고 중간, 기말 70점 이상씩 맞아야 한다.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는데 실습, 과제, 중간, 기말 어느 것도 쉬운 게 없었다. 진짜 빡세게 마음먹고 준비해야 한다. 나는 c언어를 해봐서 어느 정도 방심하고 있었는데, c#은 또 느낌이 너무 달랐다. 문제를 잘못 파악한 건지, c#의 언어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건지 판단이 서지 않아 많은 시간을 헤맸던 기억이 난다.

 

 

- COMP1000 실습과 과제의 특징

개인적으로 실습과 과제를 COMP1000에서는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습의 경우 두 가지인데, 제한 시간 안에 주어진 문제를 풀어내는 방식배운 개념을 프로그래밍을 통해서 구현함으로써 해당 내용을 복습하는 것. 과제는 강의에서 배운 이론(개념)이 실제로 어떻게 사용되는지 구현해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런 점은 수학이라는 과목 자체에 대해서 더 깊게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고, 다음 실습과 과제를(특히 과제)를 기다리게 만들었다. 


COMP1000을 동영상 강의가 아닌 풀코스로 듣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때가 바로 막연하게 이론으로만 생각했던 부분이 실전과 접목됐을 때이다. 그걸 눈으로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닌 본인이 고민하면서 실제 코드로 만들어서 구현되는 것을 확인했을 때의 그 쾌감은 말로 표현이 안된다. 물론 이렇게 과제를 해결하면서 그 개념이 더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건 부가적인 효과다(?) 역시 재밌는게 최고다.

 

- 그렇다면 단점은 없나요?

우선, 빡세다. 초심자라면 더더욱 그렇게 느낄 것이다. 세상에 나 홀로인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같은 수강생으로서 더 도와주고 싶지만, slack에서의 도움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서로의 발전을 위한 한계다. 하지만 초심자에게는 그 경계가 너무 클 수 있다. 따라서 구글링 빡시게 하고, 정말 시간을 많이 쏟을 수 있는게 아니면 사전 지식을 빵빵하게 챙겨 오자. 사용할 수 있는 시간도 빵빵하게 챙기면 더 좋다. 과제를 처리하는 데는 8시간씩 2일 이상은 기본으로 걸렸고, 실습도 최소 4시간씩 3일, 그 이상 걸린 경우도 있었다. 대략적인거라 약간의 오차는 있지만 최소 저 정도의 시간은 걸렸다. 여기에 동영상 보는 시간은 +a로 봐야 한다. 시간은 개인차가 큰 부분이기 때문에 참고 정도만 했으면 좋겠다.

 

두 번째, 같이 수업을 듣는 수강생 운도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slack은 강제적인 것이 아니다. 소통을 하고자 하는 수강생이 없다면 얻을 수 있는 게 확실히 작아질 것이다. 그건 본인이 소통을 하고자 하지 않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나의 경우는 수강생들끼리 코드 공유를 했지만 하는 사람들만 하고 하지 않는 사람들은 하지 않는다. 그 말인즉슨, 코드 리뷰가 거의 없을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빌드봇 외에 코드에 대해서 조교님, 포프님의 멘트가 많지 않기 때문에 같이 수업을 듣는 수강생 운이 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게 부족할 때는 오피스 아워를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내가 수강할 당시에는 오피스 아워가 크게 활성화 되지 않았다.

 

오피스 아워는 구글 설문지로 익명으로 질문을 받고, 질문을 모아 다음주 월요일에 slack에서 해당 과정에 대한 포프님이 답을 주시는 것을 말한다.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정말 엄청난 멘토를 얻는 효과다. 하지만 난 활용하지 못했다. 수강하게 된다면, 꼭 활용했으면 좋겠다.

 

그 이상의 단점은 그닥.. 모르겠다. 사실 얻어가려고만 하면 더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노력에 따라 정말 엄청나게 많은 것을 얻어갈 수도 있고, 아무것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이게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실습과 과제를 빠지지 않고 해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더 열심히 하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기도 하다. 다른 분들의 코드를 더 열심히 보고 배울걸, 좀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많은 걸 질문할걸 등등. 내가 하지 않는다면, 정말 무엇도 얻을 수 없는 환경이다.

 

 

- POCU COMP1000을 추천하는 다른 이유가 있나요?

가성비가 갑이다. 100만원 * 2개의 강의로 당시 내 월급이 순삭 되는 사건이 있었다. 그럼에도 가성비 갑이라고 하는 이유가 있다. COMP1000 과목만 봐도, 수학이라는 정말 넓은 분야에서 우리 스스로 쓸만한 지식을 찾는다는 게 쉬운 일일까? 사실 수학의 중요성을 듣고 고등학교 때 공부하던 정석을 폈지만, 완독 하지도 못했을뿐더러 그 당시 컴퓨터 공학과 수학의 연관성도 찾기 힘들었다. 실제 일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어떤 게 쓰이는 지식인지, 어떤게 중요한 지식인지 구별할 능력은 없다. 100가지의 지식이 있어도 필요할 때 적절하게 나오지 못하면, 적절한 때 사용할 수 있는 10가지 지식만 못하다고 생각한다. 근데 이 강의에서는 적절할 때 사용할 수 있는 100가지 지식만 골라서 배워가는 느낌이다. 100만원이라는 돈을 통해 앞으로 10년 이상을 쓰일 중요한 지식만을 골라서 배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가성비 강의라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수강 팁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공부할 때는 실습 때 나온 문제들, 연습문제, 동영상 중간의 퀴즈만 확실히 풀 수 있으면 크게 거기서 범주를 벗어난 문제는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기말고사 때는 기말고사 화면에서 계산기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계산기 사용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 z테이블도 보는 법을 확실히 익혀두는 것이 좋다.

 

2020년 1월 5일까지 POCU 블로그에 "새해맞이 동영상 강의 세일" 글에 들어가서 할인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동영상 강의를 15% 할인 받을 수 있다. 유데미와 티쳐블 모두 적용된다. 블로그 링크를 맨 아래에 넣어둘테니 구입하려면 확인하면 좋을 것 같다. 나도 할인받아서 구입할 예정이다^^

 

포프TV(youtube)에서 "pocu 아카데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진행한다. 매번 학기 시작 전에 진행했던 것 같은데 이전 영상을 찾아보면 궁금한 것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학기 시작 전 진행한다면 보면서 직접 질문을 하고 판단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링크는 아래에 달아두었다. 

 

과제와 실습은 미리미리 시작하자. 주말에 몰아서 끝내야지 하다가 100점이 멀어진다.

 

점수 인증!

 

- 그 외 POCU 및 기타 후기

2020.12.28 - [자기계발/강의 리뷰] - POCU C언어(COMP2200 - C 언매니지드 프로그래밍) 수강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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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CU 관련 링크

POCU 블로그

 

POCU 블로그 | 진정한 프로그래머의 기본기

부정행위 안녕하세요, POCU 아카데미 수강생 여러분. 윤아입니다! 오늘은 부정행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어떤 건 부정행위에 해당하고, 어떤 건 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지 정확히 알아야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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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프로그래머의 기본기 - POCU

POCU를 듣고 산업 기능요원으로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그동안 흔하디 흔한 언어에 대한 기초적인 문법만 가르치는 게 아닌 진짜 개발자들을 위한 강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내가 작성한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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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프TV(youtube)

 

포프TV

탑 프로그래머/엔지니어가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 포프TV 전 피파, 헤일로, 마인크래프트, 스페이스 마린 등 게임 개발자(선임 렌더링 엔지니어), 실리콘 밸리 CTO, 컴공 대학 교수이자 현 포큐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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